워킹맘 이야기/워킹맘, 쉬고 왔습니다2 하이힐과 슬립온, 그 어디쯤 2018년, 퇴사자의 어느 일상 따박따박 출근해야 할 곳이 사라진 일상에서 유일하게 시간을 맞춰야 하는 일과, 바로 아이의 등/하원이다. 하루 시간 '공식적인' 외 준비를 하기 위해 머리를 감고 단장한다. 오늘의 코디는 보이프렌드핏의 청바지, 멋스러운 프릴이 달려있는 블라우스에 걸친 핑크 무스탕 자킷 그리고 비비크림을 살짝 덧바른 뽀얀 피부 연출과 진주 귀걸이, 거기에 에코룩스러운 슬립온이다. 한껏(?) 차려입고 아이와 함께 길을 건너기 위해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말 그대로 '파자마' 차림의 엄마가 노란 버스에 딸을 태우며 손 흔드는 모습을 보인다. 품 안에 또 다른 아기를 안고서. 꽤 쌀쌀한 아침이었는데 얇디 얇은 7부 파자마 바지와 슬리퍼 차림이 애처로웠다. 아이 둘의 육아가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 2021. 5. 11. 경단녀로 부르거나 말거나 "갭이어(Gap year) : 학업을 병행하거나 잠시 중단하고 봉사, 여행, 진로 탐색, 교육, 인턴, 창업 등의 다양한 활동을 직접 체험하고 이를 통해 향후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시간" -위키백과- 십여년간의 직장생활에 쉼표를 찍으려는 어느 날, 기어코 이 단어를 찾아냈다. 그래, 이런 멋진 말이 있었다. 갭이어라니! 영어로 표기하면 적어도 '멋짐+100' 을 획득하는 요상한심적 잣대는 차치하고라도, 적어도 내 퇴사가 초라해지지 않을 근사한 이유는 될 수 있었다. 그래, 난 쉬는게 아니고 갭이어를 갖는거야! 그니까.. 난 그만두는게 아니고 육아에 집중하기 위해서 잠시 쉬겠다는 거지 아니 그니까 쉬겠다는게 아니고.... 다.. 다시 일할 거니까! 그 전까지 아이도 돌보고 살림도 하는거야. 어린이.. 2021. 2. 7. 이전 1 다음